노자老子

"노자老子"는 전체가 5천 자 정도인 서책인데,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노자전老子傳'에는, 노자는 공자보다 나이가 위이고 공자에게 '예禮'를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노자는 공자보다 후대의 사람이며 "사기"의 기록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학자도 상당히 많다. 요컨대 "노자"의 내용은 역설逆說로 가득차 있고, 특히 공자를 필두로 하는 유학자들의 주장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현대식으로 비유하면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류가 없어지는 것이 제일이다'와 같은 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적인 것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깊다. 그런가 하면 애틋한 감정을 잘라 버린 것 같은 차가운 표현도 있어서 "노자" 자체가 혼돈混沌이라는 불가사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가노 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