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는 간단히 대답했다. 내가 미처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나는 그가 이런 식으로 대답하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이따금 외로움을 느끼지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외로움에 대처하냐고 물어볼 작정이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과 만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외로운 적이 없다구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가 다시 물었다.

 "없습니다."

 "어떻게 전혀 외롭지 않을 수 있죠?"

 달라이 라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모든 인간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곧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내게는 그런 마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외롭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난 그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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