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제하]

from 바람의노래 2006. 9. 19. 12:42

노을
-이제하

장돌뱅이차림을 하고 꼭 우리 아버지같은 사람이
저기만큼 걸어가고 있어
어릴적 동뫼로 산소가던 일, 할아버지 상여 뒤를
따라가던 일들을 연거푸 생각하며 낯이 붉어
재개재개 따라 언덕마루까지 와보면 거기
고운 자줏빛으로
텅 비어있는 거
텅 비어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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