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명은 공약(空約)이 아닌 실전(實戰)의 성과이며, 이미 180여 개 한국의 대소 기업에서 성공하고 있는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명박씨를 기업인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그는 이미 1992년에 기업을 떠난 사람이며, 그 후 그는 기업인으로 살지 않았다. 옌볜에 있는 조선인들이 옛 한국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듯이, 이명박 후보는 70.80년대의 개발독재 패러다임만 화석처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21세기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20세기 토건업자일 뿐이다. 대운하는 뻥일 뿐 아니라 재앙이다. 우리 민족의 국토환경을 근원적으로 붕괴시키고 경제를 더 악랄한 거품구조로 몰고 가는 경제 마피아들의 저질적 토건업 재앙이다. 어떻게 21세기의 기업인이 토건업으로 연 7% 성장을 하겠다는 헛소리를 뇌까리는가? 범국민적 고용대책이 없는 고도성장은 가짜경제일 뿐이다."

 "내가 사장으로 있었던 유한킴벌리에서는 외환위기 때에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보통 규모를 갖춘 회사에서 인건비는 실제로 전체비용의 1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토지, 건물, 기계, 장치, 관리, 광고 등 고정비적 성격의 비용이 보통 40%를 차지한다. 인건비 15%를 20%로 늘린다 해도, 고정비는 40%에서 20%로 줄일 수 있다.

 인간에게 더 투자하고 다른 비용을 효율화시키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작업시간의 과로를 줄이면 그 시간만큼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을 평생학습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식의 반감기가 과거에는 30년 잡았는데 요즈음은 1년이다. 3년만 지나도 퇴물이 된다.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은 성원의 지속적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품질이 고품질화 되고, 노동상품이 지식상품으로 고부가가치화 되며, 생산성이 올라가고 산재(産災)율이 떨어진다. 경쟁력이 올라가고, 시장점유율이 증가한다.

 이명박 후보는 아직도 콘크리트 경제를 꿈꾸고 있는데 이제 21세기 경제는 지식경제다. 중소기업도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저가 품목으로는 미래가 없다. 14억 중국 인구의 10%가 우리보다 잘 산다. 그들에게 고가 품목이 더 잘 먹힌다. 나의 일자리 창출안은 토건업 따위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업 구조를 바꾸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므로 너무도 확실한 것이다. 이제 경부고속도로를 뚫을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위한 중소기업 수출고속도로를 뚫어야 한다. 이 사업을 위해 전문적인 실전견식을 갖춘 21세기형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오해하지 말라! 이 순간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은 아니다. 나의 유일한 소망은 이 사회에 새로운 가치관을 선포하는 것이다. 문학가 이상은 '날개'를 쓰면서 '19세길랑 봉쇄하여 버리시오'라고 외쳤다. 이제 우리는 20세기를 봉쇄해야 한다. 더 이상 불행하고 불운했던 20세기적 가치가 우리를 지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도올고함-문국현 후보와의 10시간 인터뷰' 중앙일보 8월27일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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