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호프는 세 계에서 가장 존경받은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는 무려 50년 동안에 걸쳐서 만인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섰습니다. 그런데 그가 쓴 자서전(Don't shoot, it's only me!)의 끝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옵니다.

 "호프 씨, 이제 은퇴하셔서 낚시를 즐기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아,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박수를 쳐주지 않거든요!"

 참으로 신기한 일 아닙니까? 그처럼 많은 박수를 받은 사람이 여전히 더 많은 박수를 바라다니요? 알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끝없는 박수를 갈망합니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 축하에서부터 정기적인 승진 축하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박수와 칭찬은 모든 사람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자석과 같습니다.

 오직 TV화면에 등장하려는 욕심으로 벌이는 묘기 대행진을 보십시오. 오토바이로 지붕을 뛰어넘기도 하고 아메리카 대륙을 걸어서 횡단하기도 합니다. 맥주통에 들어간 채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한 입에 금붕어를 삼키기도 하지요. 심지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 하나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사람들의 칭찬과 축하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직장에서는 여전히 칭찬과 축하를 소홀히 합니다. 갤럽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론조사를 해왔는데 지나친 칭찬이나 축하로 인해서 병에 걸린 사람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입에 발린 아첨에 식상해 하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진실한 칭찬에 지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만약 사람이 자신의 성공이나 업적에 대한 칭찬과 축하에 싫증을 낼 수 있다면, 밥 호프 같은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무대 뒤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에 끌리는가?

 1986 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가 남달리 빨랐던 낸시 필립스는 갤럽의 자료 입력부서에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자료 입력부서에는 매달 직원들이 입력한 글자 수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낸시는 한 달에 평균 55만 글자를 입력했습니다. 낸시의 기록은 다른 자료 입력원들의 평균치보다 1.5배나 높은 수치였습니다.

 갤럽에서는 매달 월말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적인 실적이 가장 높은 사람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30개 이상의 분야별로 최고 기록을 올린 직원에게 상을 주는 행사입니다. 낸시는 자료를 가장 많이 입력한 기록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그때 낸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상을 받았어요. 이젠 100만 자까지 입력하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그로부터 삼 개월 후 낸시는 100만 자를 입력한 기록으로 또다시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육 개월 만에 200만 자라는 놀라운 기록에 도달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기록으로 만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낸시는 달랐습니다.

 "전 정말 경쟁을 좋아합니다. 최고 수준에 도달하여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흥분이 됩니다."

 최근까지 낸시가 받았던 축하의 횟수를 세어보았더니 총 48회나 되었습니다. 현재 낸시는 한 달에 무려 3,526,000자를 입력합니다. 이보다 더 많은 글자를 입력한 기록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므로, 낸시는 세계 최고의 자료 입력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런 축하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도 낸시가 이처럼 연달아 기록을 갱신할 수 있었을까요?

 다섯 살배기 어린 아이가 생일날 아무런 축하도 받지 못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고국에 돌아와 영웅대접은 고사하고 야유와 썩은 달걀 세례를 받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이 훌륭한 일을 해냈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기대의 풍선이 터지고 신뢰의 땅이 꺼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장의 목표는 당신과 주위 사람의 강점을 자극하는 축하의 힘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축하는 형식적인 것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좀더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축하를 경시하는 일은 강점이론의 알맹이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홀로 산속에서 도(道)를 깨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마술은 주위에 축하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당신이 조금만 시야를 넓혀서 바라보면 사람들은 축하를 받는 일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합니다.

 1960년대에 소련의 스푸트닉과 미국의 제미니가 우주 비행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미국의 젊은이들은 엔지니어가 되기를 열망했습니다. 당시 대학원들은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 뽑아내듯이 기계공학과 전자공학 엔지니어들을 배출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이라는 기자가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폭로하여 영웅이 됩니다. 그러자 젊은이들은 신문기자가 되기 위해서 신문방송학과로 몰려갔습니다. 또 1980년대에 들어서 증권이 대박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MBA에 도전하는 젊은이들로 대학원이 초만원을 이룹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입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를 비롯한 많은 주에서 풋볼에 대한 열광은 거의 종교적입니다. 네브래스카의 링컨(Lincoln)시는 풋볼경기가 벌어지는 토요일이면 8만 명이 넘는 응원단으로 인해 모든 거리가 붉은 티셔츠 물결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네브래스카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풋볼선수를 영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장차 어른이 되어 콘허스커스 풋볼팀에 들어가려는 꿈을 꾸지 않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을 정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 가수와 축구 선수를 우상으로 여기며, 영국에서는 크리켓 선수에 열광합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과학자와 수학자가 운동선수만큼 축하를 받는다면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과학과 수학분야로 몰릴까요?



* 스푸트닉: 구소련이 쏘아 올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 제미니: 미국이 스푸트닉에 충격을 받아 개발한 유인 우주선.

* 붉은 티셔츠: 네브래스카 풋볼팀의 유니폼이 붉은색 상의에 하얀색 바지이기 때문에 네브래스카 응원단도 우리나라 월드컵의 '붉은 악마'처럼 붉은 티셔츠를 입음.



- 강점에 올인하라[특별한 성공의 레서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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