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속이 곧은 자는 하늘과 한 무리가 된다
■ 밖으로 완곡하게 행동하면 인간과 한 무리가 된다
■ 자기의 의견을 말하면서도 이것을 옛날의 고사에 돌린
다고 하면 옛사람과 한 무리가 된다
   (그 말에는 상대편을 가르치든가 나무라든가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는 하나,
    그 말 자체는 옛사람의 것이지 제 것이 아니다)
   - <장자>

안회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저는 마음 속은 곧게 지니고 겉모양은 공손히 하여 마침내는 옛분들과 견줄 만하게 하겠습니다.
마음 속이 곧은 사람은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될 것입니다.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된 사람은 천자나 자기나 모두가 하늘이 자식으로 감싸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홀로 자기의 말을 상대방이 칭찬해 주기를 바라겠습니까? 상대방이 좋지 않다고 꾸짖기를 바라겠습니까? 이와 같은 사람을 사람들은 동자童子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늘과 같은 무리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겉모양이 공손한 사람은 사람들과 같은 무리가 됩니다. 손 모아 홀笏을 들고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엎드리는 것은 신하로서의 예입니다.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하는데 나만이 감히 하지 않겠습니까? 남들이 하고 있는 지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들도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사람들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마침내는 옛분들과 견줄 만하게 된다는 것은 옛분들과 같은 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이 비록 교훈이 되고 꾸짖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옛부터 있던 일이며 내가 지어낸 것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비록 곧다 하더라도 탓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옛분들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괜찮겠습니까?"
-장자, 「인간세人間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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