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짜 의도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의 진실한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수업에 아주 늦게, 마지못해서, 게다가 준비 없이 들어오며, 7교시부터는 거드름을 피우다가 수업을 되도록 일찍 끝낸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직장을 떠난다. 그러다가도 신문에 교사직이 보수가 좋은 일자리라는 기사가 실리면 큰 소리로 개탄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버릇없는 자식을 돌보는 이런 끔찍한 직업을 가질 사람이 자기들 말고는 거의 없을 거라고 한탄한다.
 실제로 얼마 전 한 독일어 여교사가 초등학교가 아니라 김나지움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학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학교장은 말했다.

"더 이상 멍청한 아이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랍니다."

 교사들은 수업을 아무도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는 자신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폐쇄적인 교실 문화가 이를 용이하게 만든다. 그러니 다들 각자 설렁설렁 일하고, 동료 교사에게 의견을 구해서 자신의 교육성과에 대해 일종의 피드백을 얻겠다는 생각을 하는 교사는 별로 없다. 특정 교사와 그 교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적으로 금기다. 만약 학생들이 어떤 교사와 다른 교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면 상황은 일순간 매우 곤란해진다.

 "그건 내 관할이 아니란다."
 "난 그 선생님의 일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 할 말이 없구나."
 "동료 선생님의 뒷덜미를 칠 수는 없어."
 "얘들아, 그 선생님 말씀은 너희 얘기하고 정반대인데."

 모두 상처 받은 교사의 영혼이 핑계로 사용하는 말이다.

 교사들은 가르치기보다는 테니스를 하고 스키를 타고 집에 다락방을 개축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학교 행정당국의 널널한 자리를 노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개인적인 번아웃 신드롬이 나타나서 조기 퇴직을 할 수 있도록 약삭빠르게 노력한다. 어쩌다 의무 수업시간이 5분 더 늘어나거나 연로한 교사의 수업시간 감축조치와 크리스마스 보너스가 폐지되거나 법령에 의해 여름방학 마지막 주에 학교에 출근해야 할 경우에는 엄청나게 흥분한다. 학교라는 파산한 상점을 구제하기 위한 합리적인 긴급조치는 오로지 교사 이익단체의 반대로 실패하고 기약 없이 무기한 연기된다.
 정말로 더 이상 피할 수 없으면 교사들은 이따금 관대하게, 심할 때는 거만하게 학부모들과 10분씩 면담을 해준다.

 "당시에 나쁜 학교들에서 젊은 교사로서 쌓았던 나 자신의 경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동안 나쁜 교사들에게 학교를 떠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R. 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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