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없으니 불꽃이 고요하네

살아서는 못 가는 곳을 불꽃들이 가려 하고 있네

나도 자꾸만 따라가려 하고 있네

꽃향기에 취한 밤, 꽃들의 음악이 비통하네

그대와 나 함께 부르려 했던 노래들이 모두 비통하네

 

처음부터 음악은 없었던 것이었는데

꿈속에서 노래로 나 그대를 만나려 했네

 

어디에도 없는 그대, 어디에도 없는 생

취해서 살아야 한다면 꿈속에서 죽으리


-박정대 '취생몽사醉生夢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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