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화에 못 이겨 
청계천 시장에서 데려온 스무 마리 열대어가 
이틀 만에 열두 마리로 줄어 있다 
저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먹힌 것이라 한다

관계라니, 
살아남은 것들만 남은 수조 안이 평화롭다 
난 이 투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다

-(詩)송경동, '수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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