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이른바 '구원파' 교회에서 "기업이 곧 교회요,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바로 예배"라고 설교했다고 한다. 돈을 부지런히 모으고 정성을 다해 섬길 때 구원받는다는 '맘몬교'의 교리를 설파한 셈이다. 맘몬Mammon은 성경에 등장하는 '돈의 신'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이들이 또한 이렇듯 맘몬을 숭배하며 살고 있다. 기업윤리나 직업윤리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얘기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는 맘몬의 현대적 이름일 뿐이다.
맘몬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 공동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능력껏 각자도생할 뿐이다. 그러니 능력 없고 힘 달리는 사회경제적 약자들만 죽어난다.
한편, 하찮든 대단하든 권력을 쥔 자들은 대개 자기 권력으로 어떻게든 돈을 좀 더 만들어보려고 온갖 짓을 다 한다. 권력과 자본의 유착이 각 수준과 영역에 걸쳐 상존하는 까닭이다.
-최태욱, "한국형 합의제 민주주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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