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 때 태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소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어느날 조카이자 같이 근무했던 소수와 함께 사직을 하고 낙향하였다. 이때 황제는 공로를 치하하면서 많은 하사금을 내렸다.
두 사람은 고향에 돌아온 뒤 하사금으로 매일같이 잔치를 벌여 돈을 물쓰듯 하였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돈을 모두 써 버리느냐고 묻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현명한 사람이 재산이 많으면 뜻이 상하고, 어리석은 자가 재산이 많으면 잘못을 저지를 뿐이다. 재산이 많으면 비록 현인일지라도 그 재산을 믿고 수양을 게을리하여 마침내 자기 향상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富란 뭇 사람으로부터 시기를 받기 쉬우므로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나는 내 자손들이 뜻을 낮은 데 두고 과오를 범해 남들의 원망을 받지 않도록 매일 이처럼 써 버리는 것이다."
-"십팔사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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