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를 떠나며 모든 훈련병들은 무슨 대단한 결의라도 하는 것처럼 똑같은 말을 다 한 차례씩 했다. "내 평생 논산 쪽을 보고는 오줌도 안눈다." 그리고 27년 후 나는 외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분단의 그 질긴 생명력에 새롭게 진저리 치고 절망해야 했다.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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