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제 어려서부터 놀던 다리를 건너

회화나무 아래로 갑시다

거기 연잎 따는 여인이

허리와 어깨 살랑살랑 흔들며 부르는 노랫소리 들읍시다

봄버들 남쪽 길에 모습 드러내고

추위타는 꽃 차가운 이슬 속에 잠겼다

오늘 성 밖에 술잔치 있다고 하여

거울 닦아 눈썹을 짙게 그렸네

안개비에 젖어 수레 무거워질까 근심된다

붉은 비옷으로 아름다운 옷 가렸지만

화사한 춤옷 따뜻하지 않아

술기운도 더디 올라온다

-이하李賀, 「화유곡化遊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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