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에서 활동했던 윌리엄 제임스는 어떤 관념, 즉 신이나 진리같은 관념들의 의미는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신의 개념이 나에게 주는 영향이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는 천국이 있다고 믿고 있기에, 나를 괴롭히는 김 부장이 언젠가는 죽어서 벌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면, 천국의 의미는 이미 충분하다. 즉 지금 나에게 쓸모 있는 것만이 의미를 갖지, 쓸모 없는 것들은 말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현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현대인들이 유용한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실용주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세계적 확장에 정당성을 부여해왔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는 한발 더 나아가 실용주의가 완벽하게 장악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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