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
출판노동자들이 겪는, 다른 업계와는 구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름 진보적인 개인이 경영진으로 있고,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도 진보에 가까운데, 회사에서 겪게 되는 노동 현실은 진보적이기는커녕 진부하기 이를 데 없다. 촛불집회나 노동절 집회에 갔다가 집회 참여 중인 회사 경영진을 만나고, 회사로 돌아와선 그 경영진들에게 징계나 부당해고를 당하는 노동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출판계다.
......
가장 왼쪽에 있는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면서, 전혀 왼쪽이지 않은 대우를 받는 이들이 바로 출판노동자들이다.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전태일 평전>을 만들려고 야근 수당 없이 근로기준법 어겨가며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거기에다 한마디 더 보탠다.

"모든 출판사 사장들이 전태일이나 김진숙을 저자로 모시기를 바라지만,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전태일이나 김진숙이 자기 회사 노동자로 들어오는 것은 굉장히 싫어할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