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단다.

걸음이 빠른 토끼는 느림보 거북이를 앞섰지. 

그런데 토끼는 거북이를 얕보고는 도중에서 풀밭에 누워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만 거북이에 지고 말았다.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1등을 한 거북이도 나빴다.

너희들은 공부 잘한다고 게으름 피우는 토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부 못하는 친구를 얕보는 토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친구를 따돌리고 몰래 혼자만 1등을 하는 거북이 같은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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