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誠敬)으로 갑옷을 삼고, 의용(義勇)으로 창을 삼아” 펼치는 이 전투에서 하늘의 명령을 지켜낸 자는 선한 자이고 빼앗긴 자는 악한 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보응(報應)에 있다. “배반한 자는 오래 살고, 복종한 자는 요절하며, 따르는 자는 빈궁하고, 거역하는 자는 부귀를 누린다.” 하늘의 상제께서 하민(下民)을 주재하시는데 어떻게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처사를 내릴 수 있느냐.

-정도전, "심문천답心問天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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