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1022060220653?rcmd=rn

눈에 보이는 무력시위에 만족했다가 실전에서 패배를 당한 사례가 1894~1895년 벌어진 청일전쟁이다. 청나라는 전쟁 전 독일로부터 당시로서는 괴물 수준이던 7000t급 초대형 장갑함 정원(定遠), 진원(鎭遠)을 도입해 북양함대의 주력으로 삼았다. 청나라의 실세였던 이홍장은 1891년 러시아 니콜라이 황태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정원과 진원을 도쿄 앞바다로 보내 무력시위를 했다. 거대한 장갑함을 보유한 북양함대의 위용에 일본 해군은 압도당했다. 

그러나 청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진행된 황해해전에서 북양함대는 일본 연합함대에 참패했다. 함정의 크기와 중포의 숫자는 북양함대가 앞섰지만 포탄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서태후가 북양함대 예산을 자신의 정자를 짓는데 썼기 때문이었다. 장교를 뽑을 때 옛날의 무과 시험처럼 활쏘기를 했다. 반면 일본 해군은 매일같이 서양식 훈련을 실시하면서 범정부적인 지원하에 포탄을 넉넉히 준비했다. 겉으로 보이는 함정의 위용에 만족했던 청나라가 패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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