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로 원조를 구하고 대국을 섬겨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내정을 튼튼히 하면서 시기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무릇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는 진귀한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 비굴한 언사를 써야 한다. 진귀한 보물로 섬긴다면 재화가 바닥나더라도 (재물을 받는 자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것이고, 몸을 낮춰 좋은 말로 비위를 맞추면 아무리 상대를 달래도 정상적인 교류관계가 맺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조약을 맺으면 규약이 정해져도 바로 등을 돌린다. 비록 나라의 반을 쪼개어 바치더라도 스스로 믿을 만한 도가 없으면 나라를 온전히 보존할 수 없다.

-회남자 전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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