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崔杼가 장공을 시해하고 경공을 세운 후 스스로 재상에 취임하면서 대부들에게 충성의 맹세를 강요하는 자리에서 안자晏子가 공실公室을 버리고 최저에게 충성하는 자는 하늘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서약문을 바꾸어 읽었다. 최저가 창을 그의 목에 대고 즉시 말을 바꾸도록 을러댔지만 안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최저를 꾸짖었다. 안자는 제나라의 현자였기에 최저는 하는 수 없이 안자를 풀어주었다. 안자가 수레에 오르자 이 일로 너무 놀란 하인이 수레를 빨리 몰아 집으로 가고자 하였다. 그러자 안자가 하인을 안심시키며 말하였다.

"편안하게 여기고 절도를 잃지 말라. 빨리 간다고 해서 반드시 사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간다고 해서 반드시 죽는 것도 아니다. 사슴은 산에서 살지만 목숨은 부엌에 걸려 있다. 이제 나의 목숨도 어디엔가 걸려 있는 바가 있다."

-여씨춘추, 지분知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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