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구간지기가 실수로 그만 제나라 경공이 매우 아끼는 말을 죽게 만들었다. 충성을 다하던 말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화가 난 왕은 신하에게 당장 마구간지기를 죽이라고 명을 내렸다.

그러자 안영이 말했다.

“그를 당장 죽이는 것보다는 그가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일 듯합니다.”

잠시 뒤 안영은 마구간지기를 불러 경공께 무릎 꿇게 했다.

그러고는 그를 다그쳤다.

“네 이놈! 너는 세 가지 죄를 지어 죽는 것이다.

첫째, 네가 임무를 게을리 해서 임금이 아끼는 말을 죽게 한 것.

둘째는 말 한 마리 때문에 임금이 사람을 죽이게 만든 것.

그리고 셋째는 이 소문이 퍼져 임금이 말 한 마리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사람이라고 욕을 먹게 만든 것이다.

이래도 네가 잘못이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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