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송의 '구양수'가 '소식'을 위하여 시험 날짜를 뒤로 물린 일이 있었다. 소식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에 구양수는 그를 위해 시험날짜를 뒤로 물리면서까지 그를 거두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과거시험에 응시한 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전혀 쓸모 없는 자인 줄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 자가 과거시험 문장에 능하기 때문이다.

-박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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