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적은 잡히고 말지만 큰 도적은 제후가 됩니다. 그런데 제후의 문하에는 의로운 선비들이 모이게 됩니다. 옛날의 제나라 환공 소백은 자기의 형을 죽이고 형수를 부인으로 삼았으나, 현명한 관중이 그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전성자 상은 제나라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으나, 공자는 그로부터 폐물을 받았습니다. 관중과 공자는 얘기할 때는 그들을 천하게 보면서도 실제로 행동함에 있어서는 그들 아래에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말과 행동의 실제 문제가 모순을 이룬 채 가슴속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치에 어긋난 것이 아닙니까?

-장자 잡편 도척, 만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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