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나라의 부자가 있었는데 비가 내려 담장이 무너졌다. 아들이 말했다. "담장을 세우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이 들 것입니다." 이웃의 노인도 같은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날 밤에 도둑이 들어 많은 재물을 잃었다. 집안 사람들은 아들을 매우 지혜롭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웃의 노인은 의심을 받았다. 두 사람의 말은 적중했지만 아들은 칭찬을 받고 노인은 의심을 받았다. 이러하니 정말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바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로부터 신임을 받을 때에는 어떤 것을 해도 신임을 받지만, 그 사람이 미워한다면 어떤 지혜를 내더라도 그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설득을 할 때에도 상대방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미리 살핀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다.

-한비자 세난說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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