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글 가운데 눈 뜬 장님 이야기가 있다. 수십 년 동안 장님이었던 사람이 길을 가다 문득 눈이 떠졌다. 사물이 보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제 집을 못 찾아 길에서 울고 만다. 울고 서있는 그에게 처방이 내려진다. '도로 네 눈을 감아라.'
(눈 뜬 장님은 다시 눈을 감고 지팡이를 짚은 채 아무 문제 없이 제 집을 찾아간다)
-정민, 책읽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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