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와 교양

품위와 교양의 표현인 에티켓을 중시하지 않는 인간 사회는 없는데, 특히 지배층과 상류층이 중요시한다. 지배층이 품위와 교양이 있어야 민이 자발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내거는 사회에서도 정권이 품위가 있어야 국민이 순응하며 상류층도 품위가 있어야 진정한 상류층으로 인정받는다. 한국 재벌의 품격이나 행태를 보면 한국 자본주의는 '프롤레타리아 자본주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음이 역력히 드러난다. 프롤레타리아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려고 재벌이 성균관을 찾아가 유교적 교양을 익힐 수는 없는 일이고, 현대사회에 적합한 서양 인문학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요즈음의 이른바 '인문학 열풍'은 인문학을 가장한 상업주의에 불과하다. 서양의 인문학은 법가적 풍토가 만연한 한국에 들어오면 제왕학으로 변질되기 일쑤이다.
-이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