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쟁을 하는가

from 좋은글모음 2022. 10. 11. 22:10
전쟁 - 왜 전쟁을 하는가. 사람들은, 17세기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은 벼룩을 어찌나 싫어했는지, 벼룩들에게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1933년 루벤 마물리안 감독의 고전 영화에서 그레타 가르보가 그 역을 맡았던 크리스티나 여왕은 집안에 숨어 사는 벼룩을 모조리 처치하겠다고 결심하고는, '적을 섬멸하기 위해' 길이가 4인치인 소형 대포를 제작하여, 벼룩이 발견될 때마다 콩알 만한 포탄을 쏘았다고 한다. 그 대포는 지금도 스툭홀룸 병기청에 전시되었다는데,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제3차대전이나, 호메이니 영감님의 좌충우돌 전쟁이나, 포클랜드에서 벌어진 낡아빠진 영광의 전쟁이나, 히틀러의 전쟁은 과연 크리스티나 여왕이 벼룩과 벌인 전쟁보다 얼마나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명분을 위한 투쟁일까?
-안정효, "하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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