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존재는 숨을 쉰다. 무릇 모든 건축물은 그것이 지하이든 지상 건축이든 숨을 쉬어야 한다. 석굴암과 같은 석조물에 있어서는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조금만 나면 곧 석상 표면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석굴암은 절묘한 통풍 및 온도, 습도 조절 장치를 가지고 있었다.

즉, 결로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여름, 차거운 샘물이 석굴 밑의 석재 아래로 흐르면 바닥면의 온도가 낮아지는데, 벽면이나 석불의 외면에 비해 바닥면의 온도가 낮으면 이슬은 바닥에서만 생긴다. 이러한 원리를 석굴암을 만든 석공들이 터득했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샘물이 콸콸 쏟아지는 샘물 바로 옆에 석굴을 짓고, 샘물을 흘려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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