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이질적인 것을 참지 못한다. 마치 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려는 담금질처럼 인간을 내려친다. 깊은 생각과 복잡한 사변은 이데올로기라는 칼날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식이다. 조금이라도 거슬린다면 떼어내면 그만이다. 이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책에도 해당된다. 심오한 사유를 담은 책은 시대를 타고 나면 빛을 본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찢겨지고 불태워진다.

-이민희,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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