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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本靜者無紛紜             나는 본디 고요한 자, 시끄럼이 없는데
動而不止風中雲             움직여 그치지 않는 건 바람 가운데 구름이라
我本通者無彼此             나는 본디 트인 자, 이것도 저것도 없으려니
塞而不流井中水             막혀서 흐르지 않는 우물 속 물이라네
水兮應物不迷於姸媸       물은 만물을 비칠 제 고운 것 추한 것 그대로 밝혀 주고
雲兮無心不局於合離      구름은 무심하여 모임 갈림 멋대로
自然上契天之心            그리하여 자연 위로 천심과 맞나니
我又何爲兮從容送光陰   나만 어이 또 조용히 세월만 보낼 것인가
有錢沽酒不復疑            돈 있으면 술 사 먹자, 무얼 의심할 것이냐
有酒尋花何可遲            술 있으면 꽃을 찾자, 무얼 주저할 것이냐
看花飮酒散白髮            꽃 보며 술 마시고 백발을 흩날리며
好向東山弄風月            동산에 멋대로 올라 풍월을 희롱하자꾸나


그림 - 신윤복의 '월야밀회'
칠언고시 - 광음(狂吟)[동문선 제8권]
국역 - 민족문화추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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