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립적으로 보이는 고증학은 어떤가. 고증학은 작은 언어의 파편들을 모아서 텍스트의 진위를 가려내었다. 그 결과 유가儒家들이 철석같이 믿는 "서경書經"의 절반이 가짜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렇다면, 그 가짜 "서경"을 성인의 말씀이라 인용하여 그동안 설하셨던 그 거룩한 말씀들은 모두 무엇이 되었겠는가. 중립적인 고증학은 부인할 수 없는 결론을 가져왔고, 그것은 결코 유가에 이롭지 않았다.

-강명관,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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