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척의 철학| ♣--------끝말 잇기 ♣
상원 조회 2 | 2010.08.13. 09:28 http://cafe.daum.net/sangwon.c/9YhV/362

예나 지금이나 도척(盜 拓)이라면 도둑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실존했던 도둑이다. 9천여 명이나 되는 부하를 이끌고 천하를 누비며 남의 재화만 약탈한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마저 빼앗은 데다 죽인자의 간을 회(膾) 떠먹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말로 하자면 단순한 도둑이 아니라 날강도다.


하지만 그런 도척에게도 그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하들에게, 누구든 천하의 대도(大盜)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聖,智,勇,義,仁)의 기본적인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늘 설파했다고 한다.


그 다섯 가지를 간추리면,


1) 聖이란 약탈할 상대의 재화의 많고 적음과 그 재물의 주인공이 백성들의 등을 쳐 축재한 제후나 악질 모리배, 그리고 탐관오리나 지방토호의 것인지, 아니면 근면성실하게 축재하여, 모두에게 베푸는 사람의 것인지를 알아내어, 아무리 재물이 많다 해도 후덕한 사람의 것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2) 智란 재물을 탈취할 승산이 있느냐 없느냐를 미리 가늠하여 착수여부를 결정해야 하나, 이미 결정된 일은 계획대로 움직이되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가 일어나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며 


3) 勇이란 침입할 땐 남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이고,


4) 義란 나올 땐 남을 먼저 내 보내고 자신은 맨 나중에 나오는 것인데 만약 붙잡혔을 땐 죽어도 동료들을 불지 않는 것이며,


5) 仁이란 약탈한 재화의 공평분배와 극빈자들에게 두루 나눠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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