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다의 차이

from 좋은글모음 2008. 7. 2. 12:31

 팔레스타인에는 두 개의 바다가 있다.

 하나는 맑고 깨끗해서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초록색 물보라가 방파제를 수놓는다. 나무들은 그 위에 가지를 드리우고 있고, 몱마른 뿌리를 뻗어 갈증을 풀어줄 물을 빨아들인다.
 산 위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요단강은 이 바다에 빛을 더한다. 바다가 햇빛 아래 밝게 웃는다. 인간은 그 옆에 집을 짓고 새들은 둥지를 튼다. 바다가 있어, 갖가지 생명은 더 행복하다.

 요단강이 남쪽을 달리다 보면 다른 바다를 만난다. 여기에는 물고기가 일으키는 물보라도, 펄럭이는 나뭇잎도, 새들의 노래도,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없다. 여행객들도 급한 용무가 아니고서는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공기만이 물 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인간도, 동물도, 새들도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서로 가까이에 있는 두 바다의 차이는 무엇인가? 요단강은 아니다. 요단강은 똑같이 좋은 물을 비워낸다. 바닷가의 토양 때문도 아니고, 그 토양이 만들어진 곳 때문도 아니다.
 다른 것은 바로 이것이다. 갈릴리해는 요단강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가두어두지 않는다. 한방울이 흘러 들어오면 한방울을 흘려 보낸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똑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심술궂은 다른 바다는 욕심이 나서 내놓지를 않는다. 한 방울이 들어오면 바다는 그것을 모두 가져 버린다.
 갈릴리해는 내주고 살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이 바다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다. 이 바다에는 죽은 바다, 사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두 종류의 바다가 있다.

 - 브루스 바턴(Bruce Barton)의 나눔과 조화에 대한 글
 -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고즈윈, 200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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