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의 학자 이익은 선천적인 맹인은 꿈을 꾸지 못한다고 하였다. 본 것이 없으면 꿈을 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옛글은 잊고 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다. 빛바랜 사진첩은 개인적인 유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지만, 옛글은 우리 몸속에 수백 년 유전되어 온 조선 선비의 삶과 풍경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옛글은 이러한 것이다.
-이종묵,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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