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晉)나라 평공(平公, 재위: 기원전 558-기원전 532)이 사광(師曠, 맹인 악사였음)에게 말했다. “내 나이 일흔이니 공부를 하려 해도 이미 저문 듯하구나.” 사광이 말했다. “왜 촛불을 켜지 않으시려 하옵니까?” 평공이 말했다.“신하인 주제에 감히 임금을 놀리는 것이냐?” 사광이 말했다. “저 같은 맹인이 감히 임금님을 놀릴 리 있사옵니까? 신이 듣기로, ‘젊어서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막 떠오르는 해와 같고, 장년에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중천에 뜬 해와 같으며, 늙어서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저녁에 촛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고 했사옵니다. 촛불을 밝히고 가는 것이 어찌 캄캄한 길을 가는 것과 같겠사옵니까?” 평공이 듣고서 “참으로 좋은 말이다”고 하였다.
晋平公問於師曠, 曰, 五年七十. 欲學, 恐已暮矣. 師曠曰, 何不炳燭乎. 平公曰, 安有爲人臣而戱其君乎. 師曠曰, 盲臣安敢戱其君乎. 臣聞之, 少而乎學, 如日出之陽. 壯而好學, 如日中之光, 老而好學, 如炳燭之明. 炳燭之明, , 孰與昧行乎. 平公曰, 善哉.
-『설원說苑』 건본(建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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