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석 달치 항경련제를 처방받았으니 6월 22일까지 나의 목숨은 유예되었다.
나의 하늘 속에 별들이 경련을 하다 돌아간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별이 나의 머리 위에서 꿈꾸는 것을 보며
석 달치의 잠, 석 달치의 꿈을 시작한다.
잠의 유리창에 매달린 빗방울 셋
불현듯 내 이마 위에 앉는 태양마차의 뜨거운 바퀴소리
저 나무처럼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을까
창밖을 흘깃 보며 간혹
의심의 용암이 화산의 베개를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판자처럼 굳게 누워서도 펄럭거리는 나의 뼈
안개 한 장 머리맡에서 허얘진 입술을 흔든다.
나의 척추에 광명이여, 태양마차여,
빛의 탯줄을 뿌려라
태양마차의 발자국 소리 하이소프라노로 울며 덜컹덜컹
티끌철로를 가고 있으니
기다려라, 기다려라
빛의 탯줄을 끄는 힘이 나의 하늘 기슭에 스미는 것을
오늘 석 달치 항경련제를 처방받았으니 6월 22일까지 나의 목숨은 유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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