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비유가 옳은가?

  그러나 사람은 다른 생물과 달라서 인구가 증가하면 식품도 증가한다. 사람 대신 곰이 유럽에서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다고 해도 현재의 곰의 숫자는 콜럼버스가 대륙을 발견했을 때보다 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 인구는 증가해왔으나 일인당 식품의 양은 과거보다 훨씬 늘어났다. 이로써 식품의 증가가 인구증가의 원인이 아니며 반대로 인구의 증가가 식품증가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즉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에 식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있다. 매나 사람이나 닭을 먹기는 일반이다. 그러나 매가 많으면 닭이 줄어들지만 사람이 많으면 닭이 늘어난다.

  인구는 생존물자의 한계를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맬더스의 추론은 근거없는 가정(이를 논리적인 용어로는 "매개념 부당주연의 오류"라고 한다.)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의 가정은 마치 아기가 태어나서 몇달 동안 성장하는 것을 보고 그 비율로 아기가 성장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처럼 근거가 없으며 괴상하기조차 하다. 아기가 출생시에 10파운드이고 8개월이 지나 20파운드가 되는 것을 보고 아기가 열 살이 되면 몸무게가 황소와 같고 열 두 살이 되면 코끼리만 해지고 서른 살에는 체중이 175,716,339,548톤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문명 수준이 일정할 때 인구가 많아지면 인구가 적을 때보다 물자가 더 풍부하게 된다. 빈곤과 비참의 원인은 실로 자연의 인색이 아니라 사회의 부정의에 있다. 인구증가로 생겨나는 새로운 입은 과거에 있었던 입보다 더 많은 식품을 소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손은 현재의 자연질서 속에서 더 많은 물자를 생산해낸다.

  부유한 나라는 자연이 풍족한 나라가 아니라 노동이 능률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도 그 생산력은, 고용이 충분히 이루어질 경우 최하층민에게 생존물자만이 아니라 사치품까지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생산력이 풍부하고 부의 생산이 최대가 되는 사회에서 빈곤이 발생한다니! 이것이야말로 문명세계를 당황케하는 수수께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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