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3년, 태종이 곁에 있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중서성과 문하성은 모두 매우 중요한 기관이오. 재능있는 자를 선발하여 실제로 중요한 임무를 맡기도록 하시오. 만일 군주가 내린 명령이 부당하여 실행할 수 없다면 각기 의견을 말하여 토론할 수 있소. 근래 아랫사람들은 내 뜻에 영합하여 무조건 네네 하며 받아들일 뿐 조서에 쓰인 글을 놓고 솔직히 직언하거나 간언하는 말 한마디가 없으니 어찌 말이 되오? 만일 조서를 관할하고 문서를 시행하는 일이 이렇다면 누구인들 감당할 수 없겠소? 어찌 수고롭게 인재를 선발하여 중임을 맡길 필요가 있겠소? 이후로 황제가 내린 조서 가운데 부당하여 실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만드시 자기 의견을 견지하도록 하고,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있어 침묵을 지키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오긍吳兢, 『정관정요貞觀政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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