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말했다.
하늘과 땅을 관으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구슬로 삼고,
별들을 구슬장식으로 하며,
만물을 부자라 생각한다면
내 장례식에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제자들이 말했다.
그렇지만 아무렇게나 장사를 지내면 까마귀와 솔개가
사부님의 유해를 먹을까 걱정입니다.

다시 장자가 말했다.
물론 땅위에 있으면 까마귀와 솔개의 밥이 되겠지.
그러나 땅 밑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지 않겠느냐?
결국 까마귀와 솔개가 먹을 것을 땅강아지와 개미에게
준다고 해서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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