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와 '비아'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활동 상태의 기록이니,세계사라 하면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과정이요,
조선사라 하면 조선 민족이 이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무엇이 '아'라 하며 무엇을 '비아'라 하는가? 깊이 팔 것 없이 얕이 말하면, 무릇 주관적
위치에 서 있는 자를 아라 하고, 그 밖의 것은 비아라 한다.
이를테면 조선인은 조선을 아라 하고
영 로 법 미 등을 비아라고 하지만 영 로 법 미등을 저마다
제나라를 아라 하고 조선을 비아라고 하며, 무산계급은 무산계급을 아라 하며 지주나 자본가를 비아라고 하지마는, 지주나 자본가는 저마다 제 붙이를 아라 하고 무산계급을 비아라 한다. 이뿐아니라 학문에나 기술에나 직업에나 의견에나 그밖에 무엇이든지 반드시 본위인 아가 있으면
따라서 아와 대치 되는 비아가 있고,
아 가운데 아와 비아가 있으면 비아 가운데에도 아와 비아가 있다.
그리하여 아에 대한 비아의 접촉이 잦을수록 비아에 대한 아의 부투가 더욱 맹렬하여
인류사회의 활동이 쉴 사이가 없으며, 역사의 존도가 완결될 날이 없다.
그러므로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인 것이다.
-조선상고사 1편 총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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