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일 누워서 잠을 탐하노라./
게을러서 문 밖에도 안 나갔네./
도서는 책상 위에 던져 버려/
권으로 질로 흩어져 있네./
질화로엔 향 연기만 일어나고/
돌솥에는 차유(茶乳)가 끓고 있는데/
알지도 못하였구나, 해당화 꽃이/
천산(千山)에 내린 비에 다 떨어진 줄을./
-김시습, 한적탐수閑適眈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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