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을 쓴 정유정 작가는 최근 바닷속 은어의 소리를 듣는 신기한 능력의 눈먼 어부에 관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사고로 눈이 먼 뒤 생존이 절박해진 어부에게 생겼던 이 놀라운 능력은, 그 능력이 소문나고 외부 지원금이 몰려들자 사라져버렸다는 실화다. 그는 이 실화를 전하며 초심(初心)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는 은어 소리가 계속 들릴 것 같다"는 것. 그 목표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냐고 물었다. 그는 "어떤 작가는 자신의 목표를 '예술의 전당'에서 찾고, 누구는 '상아탑'에서 찾지만, 나는 '광장'에서 찾는다"면서 "단순히 독자를 웃기고 울리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아예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제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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