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구비구비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