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달은 더욱 느긋하게 꿈에 잠긴다
겹겹이 쌓아놓은 보료 위에서 잠들기 전에
가벼운 손길로 무심히 제 젖가슴 주변을
어루만지는 미인처럼

부드러운 눈사태 같은 비단결에 등을 기대고
죽어가듯 오랫동안 멍하게 몸을 맡긴 채
창공을 향해 피어오르는
하얀 허깨비들을 둘러본다

<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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