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흉노의 선조들은 외몽골에서 떠돌던 유목인들이었다. 그러다 기원전 7세기부터 재빨리 스키타이의 기마전법을 습득한다. 주변의 종족들을 병합시키면서 정치세력을 결집시킨다. 흉노의 기마전법은 중원의 나라인 진·조·연나라를 충격에 빠뜨린다.
세나라는 변방에 장성을 쌓아 흉노의 침입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천하를 통일한(기원전 221) 시황제가 어느 날 점을 쳤다. 그런데 “‘호(胡)’ 때문에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시황제는 ‘호(胡)를 흉노’라 여겼다. 그러나 실은 시황제의 아들인 ‘호해(胡亥)’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실
제로 진나라는 2세 황제인 호해 때문에 단 15년 만에 나라를 잃었으니까….
그러나 ‘호(胡)=흉노’로 철석같이 믿은 시황제는 몽염에게 30만 대군을 주어 흉노정벌에 나섰다. 그런 뒤 수십만명을 동원해 만리장성 수축에 나섰다. 변방수비에도 백성들을 괴롭혔다. 민심이 시황제를 떠났다. 결국 국경수비대로 끌려가던 진승과 오광이 반란을 일으켰다. 천하는 다시 어지러워졌다. “진나라가 흉노정벌에 힘쓰는 바람에 나라가 망했다”는 계포의 언급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나라 유방이 항우와의 건곤일척에서 승리를 거두고 천하를 얻는다.(기원전 202)
그 사이 북방의 흉노는 중원이 어지러운 틈을 타 강력한 힘을 키웠다. 두만 선우(?~기원전 209)에 이어 정권을 잡은 묵돌 선우(기원전 209~174)가 흉노를 강대국으로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