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종선
해냄, 2009
똑똑하기보다 친절하라.
-유태인 속담
인디언들은 황야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갑자기 멈추어 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내게 최적인 하나의 색을 찾기보다는 최악의 색 하나만 피하자.
우체부 프레드는 단지 푸른 유니폼과 커다란 가방 하나 메고 다니면서도 자신의 일이 단지 우편물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는 오랫동안 집을 비우면 우편물이 쌓여 도둑들의 표적이 됨을 알았기에 그들의 우편물을 자신이 보관했다가 전해주었다. 그들에게 우편물만 건네는 것이 아니라 안부를 챙기고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 줄 알았고 자신의 일이 결코 단순 노동이 되지 않는 비결을 알았던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일상에서 위대한 가치를 발견한 그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프레드상'까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의 목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만났다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일이 성사되기를 바란다. 지금 나는 내 앞의 누군가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려 하는가. 들이대지 말고 기다려라. 만날 사람은 언제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말했다.
"이제 너희는 자유의 몸이다. 애써 일한 대가로 어제 꼬았던 각자의 새끼줄에 여기 있는 엽전을 낄 수 있는 만큼 끼워서 떠나거라."
'성을 공략하는 것은 하수,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고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바로 기적이란다.
-생텍쥐베리, [어린 왕자]
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
-명심보감 '준례'편
누구도 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 하는 행동이 그 삶의 진짜 됨됨이를 말한다.
-토머스 B. 매컬리
하느님조차 한 사람을 심판하려면 그 사람의 사후까지 기다린다.
-닥터 존슨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구나, 겠지, 감사
바닷물만큼의 이성보다 한 방울의 사랑이 더 많은 것이다.
-파스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악보 안 보고 칠 수 있는 이는 전 세계에 수만 명이 있어도 1등은 따로 있다. 음이 틀려서 1등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음은 다 맞게 쳤는데도 그 안에 혼이 들어 있지 않으면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알아차린다. 신기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타인의 내면을 읽어 낸다는 것 말이다. 그것은 연주하고 연기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를 느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지금 보고 있는 그 사람에게서 그의 과거를 읽어 내는 것, 그럴 때만 사람들은 느낌을 받고, 끝내 감동하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하루아침에 피겨 스케이트의 여왕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막연히 추측은 한다, 그녀의 엉덩방아 횟수를 헤아려 볼 필요도 없다. 그녀는 이미 초등학교 2학년부터 하루도 늦은 적 없이 새벽 여섯 시면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긴 채 픽업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였다. 그녀가 지금의 그녀다. 고작 1, 2년 하고 그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조급하다. 1년쯤 했으면 답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착각한다.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기술과 능력은 단지 15퍼센트에 불과했고, 85퍼센트는 좋은 인간관계와 공감능력이 좌우한다.
우리가 만나는 한 명 한 명을 성실하게 대하고 그들을 먼저 돕는다면 그들은 내 기사를 써 줄 유능한 기자가 되어 줄 것이다.
평판의 가장 기본적 요소 세 가지는 '3A'이다.
외모(appearance), 능력(ability), 태도(attitude)
꼬라지, 싹수, 싸가지
먹는 것은 나를 위해 먹고 , 입는 것은 남을 위해 입어라.
(Eat what you like, but dress for the people)
-벤자민 플랭클린
내가 밥 먹었는지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 쉽게 죽지 못한다.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격려이다. 격려와 같은 뜻을 가진 고무(鼓舞)는 바로 '북을 쳐 춤을 추게 하는 것이다. 머리에 그림을 그려 보아도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도는 것보다 남이 쳐주는 북소리에 흠뻑 빠져 추는 춤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흥겹다.
미국의 가장 힘든 시대를 이끌던 위대한 대통령 링컨의 힘은 격려 한 줄이었다. 비난과 협박에 시달리던 그가 암살당했을 때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던 낡은 신문 기사 한 조각, '링컨은 모든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다'라고 적힌 그 신문 쪼가리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그는 고난의 시간을 견디어 냈다.
아첨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비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무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격려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윌리엄 아더워드
인간을 형성하는 것은 이성이고, 인간을 이끌어 주는 것은 감정이다.
-루소
더딘 것들이 오히려 세상의 변화를 만들었고,
사소한 것들이 늘 사람 사는 길을 가르쳐 왔다.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겪어야 할 현실이다
-싯다르타
사람들의 관계를 두고 사람이 계산할 때는 종종 소위 '삑사리'가 나며 적자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하늘의 정산은 틀리는 법이 없다. 신기하리만치 늘 정확하니까 분명히 행한 만큼 돌아오게 될 것이다.
내가 A에게 열을 주었는데 A는 둘만 줄 때가 있다. 그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일을 반복하여 겪다 보면 이제 아무에게도 주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행운이 도둑처럼 살금살금 찾아오는 날이 있다. 내가 둘밖에 주지 않았던 B가 나타나서 내게 열을 주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런 걸 보면 결국 세상은 공평하다. 그러니 억울한 일도 없고, 아쉬울 일도 없다.
메이저급의 한 헤드헌터는 말한다. 정이 많은 한국 사람은 모질게 표현하지 못하기에 결정적일 때에는 단 한 가지만 묻는다고 한다.
"그와 다시 함께 일하고 싶습니까?"
진보의 크기는 그것을 요구하는 희생의 크기에 비례한다.
-니체
"엄마, 저기 흰 셔츠 입은 아줌마는 왜 저렇게 뚱뚱해?"
뉴욕의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 옆 테이블에서 피자를 먹던 눈이 파란 꼬마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자세를 고쳐 앉더니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람들 중에는 뚱뚱한 사람도 있고, 마른 사람도 있는 거란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니야. 이해했지?"
내가 예상하던 답이 아니었다. 한동안 엄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라면 뭐라고 했을까. 우리 엄마들이 흔히 말하던 대로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너도 그렇게 먹다가는 저렇게 돼. 알아서 해!" 그런데 그 엄마는 아이가 사람들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해주었다. 아마 장애인에 대해서도 그럴 것이다. "엄마, 왜 저 사람은 다리가 하나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겉모습만 서로 조금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말해 줄 것이다.
나는 가끔 '초딩' 꼬마들을 보면서 성악설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너 엄마 있어? 엄마 없지?"하며 엄마 없는 친구를 놀리는 그 아이들은 그런 말을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일까. 상대가 가장 아파할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갓 태어난 동생이 받는 사랑이 얄미워 아무도 모르게 꼬집는 형은 그런 것을 어디에서 배운 것일까. 그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아픔은 아직 신체적인 것밖에 없음을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그게 본성이라면 사람의 근본은 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선하게 태어났다가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다치며 점점 악해지는 것보다는 그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악했으나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과 함꼐하면서 점점 더 선해지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세상이 사람들에게서 배우며, 선해지는 장터이면 좋겠다.
다윗 왕이 세공사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셨어. 아주 교만할 때에도 지혜가 되고 아주 절망할 때도 힘이 되는 말을 반지에 새기라고 말이야. 큰 고민에 빠진 그가 솔로몬 왕자에게 지혜를 구했지. 그러자 솔로몬 왕자가 그러셨다지. "이 말을 넣어요.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복이 있다 해서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에 처하게 된다. 권세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나게 된다.
-명심보감
하루라도 못보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막상 안 보고 살아도 아무렇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오히려 안봐서 살 것 같은 날이 올 때도 있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멈추면 행복해진다.
Talent does what it can, But genius does what it must.
재능이 있는 자는 할 수 있는 걸 하지만, 천재들은 해야 할 것을 한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쓰러지는 나무는 소리가 날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답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파야 당연히 발생한다.
하지만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면 소리가 나지 않은 것과 같다.
10분 말하려면 50분 들어라.
퇴계 이황 선생은 고기와 필묵이 선물로 들어오면 고기는 돌려보내되 필묵은 받았다고 한다. 주자가 비단과 돈 선물이 올 때, 비단만 받고 돈은 돌려보낸 사례를 들면서 선물은 가벼이 거절하면 절교가 되기에, 작은 것으로 마음을 받고 큰 것은 돌려보내 상대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독일에 환자들의 혈액을 보관하는 의사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라도 혈액을 검사해보면 환자를 보지 않고도 그 사람이 어떤 병에 걸리게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의 혈액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명한 결과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서든, 밖에서든 내 혈액은 공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이 기자회견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을 때 평소의 네 배나 눈을 더 깜빡였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임산부의 옷차림을 예로 들어보자. 예전에는 몸매를 감추려고 헐렁한 디자인을 선호했는데 요즘 임부복은 몸매를 드러내는 타이트한 디자인이 많다. 나는 타이트한 차림새가 좋다고 생각한다. 보기에는 조금 민망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신호를 보내 상대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