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은 ‘수량’이 아니라 ‘유속’에 비례한답니다. 보를 쌓아 유속이 느려지고 수량만 늘어나면, 수질은 나빠지는 거죠. 사대강 공사로 수량이 늘어나면 수질이 개선된다는 말은, 저수지에 가득 찬 물이 흐르는 물보다 맑다는 말과 같습니다.
‘지식’의 속성도 물과 비슷합니다. 낡은 지식은 흘려보내고 새 지식을 계속 받아들여야만, 정신이 혼탁해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정신이 혼탁해지는 건,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더 배울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 곁에는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많지만, 나이든 사람 곁에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으면 정신이 혼탁해집니다.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건, 주로 머릿속에 낡은 지식만 가득 채운 '유식한' 노인들이었습니다.
-전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