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한동안 우유를 못 마시는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을 비정상적인 병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에 인류학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요. 우유를 못 마시는 어른보다 우유를 마실 수 있는 어른이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은 병이 아닙니다. 젖먹이동물인 우리는 모두 락타아제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납니다. 그래야 엄마 젖을 먹고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아기가 태어나서 모든 영양을 모유로 해결하는 동안에는 락타아제를 만드는 유전자가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 이유기를 거치면서 락타아제를 점점 덜 만들게 됩니다. 젖을 떼고 어른이 먹는 음식에 의존할수록 락타아제는 더욱 줄어들고, 그 대신 다른 소화효소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어른이 되면 락타아제를 만드는 유전자는 활동을 멈춥니다. 따라서 우유를 소화시킬 수 없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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