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기테라는 말한다.
"삶은 평범했어요. 시장에서 음식을 사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수확물만 있으면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마을은 후투족과 투치족이라는 두 개의 '인종 집단'이 사는 르완다에 위치해 있었다. 두 집단 사이에는 오랜 긴장과 갈등이 있어 왔다. 1994년 4월6일, 후투족 출신 대통령 주베날 하비야리마나가 암살당함으로써 한 해 전 가을 두 집단이 평화협정에 서명한 이래 불안하게 유지되어 오던 사격 중지가 깨어졌다. 이 암살의 표면 아래서 오랫동안 부글부글 끓어 오던 원한과 증오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리하여 소수 민족인 투치족에 대한 다수 민족인 후투족의 민족 말살 공격이 시작되었다.
불과 9일 후, 기테라는 자신의 바로 옆집에 사는 가족의 어머니와 자식들 모두를 난도질하며 피묻은 칼을 휘두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것도 마을 성당 안에서, 그 지역 투치족 사람들은 성당이 안전한 피신처가 되리라 믿으며 그곳으로 숨었었다. 그 성당은 그들이 후투족 이웃들과 함께 살인이 죄악이라고 배웠던 장소였다. 그러나 7천 명 후투족 남자들은 성당을 에워싸고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곤봉을 휘두르고 큰 칼로 쳐서 이웃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장면을 기테라는 "팔이 잘린 사람들, 팔다리 없이 바닥을 뒹굴면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이 사람들은 본래 나의 이웃이었어요."
<중략>
그 백 일 동안 남편, 아내, 자매, 이웃, 친구, 노인, 젊은이, 농부, 의사, 성직자와 같은 모든 사회적 범주와 명칭들이 사라졌다. 단지 두 가지만 남아 있었다. '우리'와 '그들'이 그것이었다.
-달라이 라마, 하워드 커틀러, "당신은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