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오자吳子)

from 좋은글모음 2012. 9. 8. 20:32

오자吳子로도 잘 알려진 군사 전문가이자 정치 개혁가로, 공자의 제자인 증자에게 배우고 노나라에서 벼슬을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제나라 사람이었는데 이 때문에 노나라의 의심을 사자 그는 자기 아내를 죽여 제나라 편을 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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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 위나라에 머문 27년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룬 시간이었다. 이 기간에 그는 제후국들과 76차례 전투를 치렀는데, 그중 무려 64차례나 승리를 거두었다. 나머지 12 차례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니, 그에게 붙여진 '상승장군常勝將軍'이란 별명에 걸맞게 단 한 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기가 있는 동안 위나라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사방으로 천 리 가까운 땅을 개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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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는 도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대청에서 말없이 슬픔에 빠져 있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등 뒤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순간 오기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도왕의 시신 위로 내던졌다. 물론 빗발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화살은 오기뿐만 아니라 도왕의 시신 위에도 무수히 꽂히고 말았다.

도왕에 이어 즉위한 태자(숙왕)는 지체없이 부왕의 시체를 더럽힌 불경스러운 무리들을 잡아들여 일족을 멸하게 했다. 자신의 몸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오기는 절명의 순간에 기막힌 판단력과 순발력을 발휘하여 결국 자신을 죽인 원수들에게 복수했던 것이다. 오기가 산 원수들에게 수십 곱절로 원한을 갚은 셈이다. 왜냐하면 오기에게 화살을 날린 자들 가운데 일족이 몰살당한 집안이 70집이 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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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책략가로서의 오기의 빛나는 점은 병사들의 교육과 정신무장을 강조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의식있는 군대, 장수의 작전과 전략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병사들을 자기 몸같이 사랑했다. 행군 때는 자신의 짐을 직접 짊어졌으며, 병사들이 먹고 마시기 전에는 음식과 물에 먼저 입을 대지 않았다. 부상당한 병사의 상처를 자신의 입으로 빨기까지 했다. 어찌 이런 장수를 믿고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기의 병사들은 서로 앞장서겠다고 늘 다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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